Durch den Kopf

2008년 서울

amarillo 2008. 5. 26. 05:32
며칠걸려 컴퓨터를 다시 인스탈했다.
4일만에 인터넷에 접속했다. 그리고 오, 마이 갓.
2008년 한국은 시대를 역행하는가.
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했던가.
2,30년전 그때 흘린 그 많은 피가 모자랐던 것일까,
아니면 그 피로 일군 편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
내 배를 채우기 위해 잊고 있었을까. 모른척 하고 싶었을까.
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이 그 수많은 사람들의 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.
내 이웃들보다 내가 좀 더 잘 살려고해서, 아니 나 하나만 잘 살아보려고 해서
그래서 다시 피를 흘려야 하는 세상을 만든 것일까.

인터넷 방송으로 들리는 사람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들으면서
수천명의 전경들이 포진해 있는 서울 한복판의 사진을 보면서
무력진압에 끌려가는 사람들을 보면서
십년 전 내 눈앞에 있던 전경들의 모습이 떠올라 심장이 떨린다.
현정부는 기어이 피를 보고야 말겠다는 건가.